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1.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을 그려낸 작품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친일파 자손의 장손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LA로 이동해 의뢰인의 집안에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집안 곳곳을 살펴보다가 해당 집안 조상의 묫자리가 문제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게 되고 이장을 함께할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찾아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합니다. 처음 묫자리를 찾아간 상덕은 이곳은 최고의 악지여서 함부로 건드리면 누가 줄초상 당할지 모른다며 의뢰를 거절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팀원들의 설득으로 결국 이장을 하게 됩니다. 관을 이송하여 잠시 근처 병원에 맡겨둔 어느 날 저녁, 그 관 속에 금은보화가 숨겨져 있을까 기대하며 몰래 관 뚜껑을 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결국 관은 열리고 안에 들어있던 혼이 증오가 가득한 채로 빠져나와 의뢰인의 집안 후손들을 찾아다니며 같이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화림과 봉길은 혼을 불러들이기 위한 굿까지 해가며 겨우 사건을 마무리 짓게 됩니다. 그러나 끝난 줄 알았던 이 사건에 한 가지 또 다른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의뢰인의 묫자리 밑에 또 하나의 관이 첩장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그 관의 주인은 500년 전의 일본 다이묘,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대한민국의 허리 부근의 장소에 쇠말뚝을 박은 사건으로 생기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정령으로 존재하나 살과 피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 봉길은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의식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후 이 땅을 밟으며 살아갈 모든 이들을 위해 상덕과 일행은 다시 다이묘를 불러내게 되고, 과거 쇠말뚝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단체 '철혈단'이 사용하던 말뚝에 제 피를 묻혀 다이묘(쇠말뚝 그 자체)를 없애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2. 영화 속 숨겨진 의미들

     

     

     

    영화 내용 중 어떤 뜻이 내포되어있는지 이해가 잘 안 가던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영화 속 계속해서 나오던 숫자 '삼팔삼사일칠, 일이팔삼이팔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 숫자는 '한반도의 허리부근'입니다. 실제 지도에 검색해 보면 백두대간의 한가운데 38선 근처로 범(대한민국의 땅모양)의 허리를 의미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이 한반도의 정기를 끊어내고자 한국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두었다는 설화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의 쇠말뚝이 한국의 소위 '명당'들에 박혀있던 것을 보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철혈단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불만을 가진 청년들이 만든 단체로, 쇠말뚝을 제거하는 조직으로서 풀어내게 됩니다. 철혈단들이 사용했던 나무망치에 새겨진 한자들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고, 영화 중 나오는 몇몇 등장인물들의 이름 또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궁금했던 부분: 화림이 대살굿(원혼의 한을 풀기 위해 목숨대신 동물을 제물로 사용하는 굿)을 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일꾼 1은 묫자리를 파다가 뱀 한 마리가 스르륵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놀란 일꾼 1은 뱀을 삽으로 죽이게 되고 순간 여자 비명소리가 퍼지게 되는데, 그 뱀은 바로 여자머리가 달린 뱀 일본의 요괴 '누레온나'입니다. 누레온나는 묫자리에서 일본 장군 다이묘를 지키는 역할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뱀을 죽인 뒤 폭풍우가 치며 화장을 하는 시기를 미루게 됩니다.

     

    3.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감독

    '검은 사제들' 영화의 감독이었던 장재현 감독의 또 다른 기대작인 '파묘'는 오컬트에 진심인 그의 영혼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라고 하니,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집념으로 영화 흥행작을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영화 '파묘'는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정되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어떠한 홍보수단 보다 효과가 좋기에 영화제 시사회 버전으로 상영을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평가는 호의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김고은을 포함한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사운드 적인 부분들도 굉장히 뛰어나서 오컬트 영화의 특성을 잘 살려 몰입감을 극대화 해낸 영화라는 후기입니다. 극 중에 나온 도깨비불 또한 CG로 진행한 줄 알았으나, 실제로 연출해낸 부분이라고 합니다. 지나치게 공포감 조성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닌 관객들을 압도하는 분위기 조성과 뛰어난 사운드 만으로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입니다. 저는 공포, 스릴러 영화들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고민했던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조마조마했던 심장이 가라앉으며 긴장감 넘치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극도의 공포감을 주는 영화를 기대한 몇몇의 관객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관람 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